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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시’ 시력 성장 멈추는 9세 전 치료해야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준결승 진출의 신화를 썼던 정현 선수. 또 다시 한국 테니스 선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다음가는 권위의 ATP투어 1000시리즈에서 8강에 올랐습니다. 정현은 테니스 선수 중 흔치 않게 안경을 착용하고 경기를 펼칩니다. 정현 선수가 어릴 적 앓았다는 ‘약시’의 영향 때문입니다. 조기 치료가 중요한 약시의 주요 증상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약시, 기능상 문제없는데 시력 나오지 않는 것

정현 선수가 7살 때 판정받았다는 약시는 한 눈 또는 양 눈에 발생하는 시력저하입니다. 안과 검사 상 문제가 없는데도 시기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는 질환입니다. 시력표에서 양쪽 눈의 시력이 두 줄 이상 차이가 있을 때 시력이 낮은 쪽을 약시라고 합니다.

약시의 증상은 눈이 나쁜 경우와 같습니다. 하지만 한 눈에 약시가 있는 경우는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시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통 시력 발달 시기에 굴절이상(근시, 원시, 난시) 또는 사시, 안검 하수로 인해서 망막에 선명한 상이 맺히지 않아 결과적으로 시기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아 약시 유병률 약 2%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근시는 13세 이하에서 56.5%, 고도근시는 2.8% 비율로 나타납니다. 원시는 13세 이하의 경우 8.4%의 비율로 관찰되며, 고도 원시의 경우 매우 드물게 발생합니다.

약시의 유병율은 전체 연령의 경우 0.5~3.5%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아는 약 2%로 보고됩니다.

▶약시 주요 증상

-유아기에는 엄마와 눈을 잘 못 맞춘다.

-책을 너무 가까이서 본다.

-먼 곳을 보려고 할 때 한쪽 눈을 자주 감는다.

-고개를 자주 갸웃거리거나, 돌려서 본다.

-눈꺼풀이 처지는 경향이 있다.

-한쪽 눈을 가릴 때 심하게 운다. 

▶선명한 물체 계속해서 보는 ‘시자극 훈련’으로 치료

굴절 이상과 약시는 시력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은 안경으로 교정합니다. 안경이 망막에 선명한 상이 맺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약시는 먼저 사시나 굴절이상 등 약시 유발 질환이 있는 경우 원인질환을 치료합니다. 또 시력이 좋은 눈은 가리고 약시안으로 선명한 물체를 계속해서 보게 하는 시자극 훈련을 통해 치료합니다. 

우리 눈이 색을 인지하는 것은 망막에 있는 시세포가 빛의 파장대에 따라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녹색을 보는 것은 망막에 있는 시세포 중 녹색에 반응하는 시세포가 반응하는 것입니다. 

녹색 인지 시세포는 붉은색 인지 시세포 다음으로 망막 내에서 밀도가 높습니다. 또 망막 주변부로 갈수록 녹색 인지 시세포가 붉은색 인지 시세포에 비해 밀도가 더 낮아집니다. 

때문에 붉은색을 보는 것보다는 녹색을 보는 것이 눈을 덜 자극한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반드시 눈 건강에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녹색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을 순 있지만, 녹색을 본다고 해서 시력 저하를 예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약시 치료를 위해서는 색상 보다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시자극이 더 중요합니다. 

▶야외운동‧독서 함께하면 약시에 도움

약시에는 운동 등 야외 활동과 함께 독서 같은 세밀한 시 자극을 함께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운동 중 테니스의 경우 멀리서 오는 공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가 가까이 왔을 때 치는 것이기 때문에 시 기능 훈련 및 근시 발생 예방에 좋습니다. 테니스뿐만 아니라 야외에서 하는 야구, 축구 등의 운동도 근시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야외활동을 하루에 3시간 이상 한 경우 근시 발생이 적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약시가 있는 경우에는 세밀한 시 자극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운동과 겸해서 독서와 같은 활동이 필요합니다.

▶만 4세 때부터 시력 검사 필요 

약시는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력의 성장이 멈추는 9세 이후에는 치료 효과도 떨어지고 치료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보통 4돌 정도에는 어느 정도 시력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까운 안과를 방문해 시력검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약시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이외에 사시 증상이 있는 경우는 좀 더 일찍 안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잘 안 보이는 것에 익숙하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모르고 넘어가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치료가 힘들어지거나 불가능해 질 수 있으므로 특별한 증상을 호소하지 않더라도 정기적인 안과검사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